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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도 다문화 바람?

외국인 유학생 8만명 시대를 맞이해 각 대학 캠퍼스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지난 2006년부터 파키스탄 정부 장학생을 받고 있는 한양대는 한국에 오는 파키스탄 유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언어나 학업이 아니라, '음식'이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먹는 음식이 제한돼 있습니다.

돼지고기도 먹을 수 없고, 소고기도 율법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 먹을 수 있습니다.

1년 전 한국에 온 파키스탄 유학생 28살 신와리씨도 한국 유학을 결정할 때 이 부분을 가장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한양대로 온 선배들의 경험을 듣고 주저 없이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한양대가 기숙사 식당 절반을 무슬림 학생들의 전용식당으로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용식당을 가 보니 주방은 꽤 큰 규모였고, 무슬림 학생들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간 시간은 아침식사 시간이었는데, 파키스탄 학생들은 반죽을 빚어 '난'을 굽고 우유와 홍차를 끓여 '밀크티'와 비슷한 차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대학 측은 또 하루에 다섯번씩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신와리씨를 비롯한 무슬림 학생 30여명을 배려해 별도의 기도실도 마련해줬습니다.

파키스탄 유학생들이 하루에 5번 기도를 하는데 본인의 기숙사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공대 연구실과 가까운 곳에 기도실을 마련해 준 것입니다.

지난 10월 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는 채식 전용 뷔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각국의 종교적, 문화적 특성 때문에 먹을거리에 제약이 많은 유학생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 교수들을 상대로 채식 식단 도입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고 2천 7백여명이 설문에 참가해 이 가운데 90%가 채식식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외국어 강좌를 개설하거나 유학생 전용 국제기숙사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유학생들을 배려한 캠퍼스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문화와 종교, 생활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배려해줄 때,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캠퍼스'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신와리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유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캠퍼스가 많이 많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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