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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등산복이 300만원? 한국의 거품현상 어디까지

산은 언제 올라도 좋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요즘 같은 단풍철에 찾으면 금상첨화다. 계룡산 역시 전국서 모인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런데 등산객들의 의상, 즉 아웃도어가 하나같이 고가의 이른바 브랜드 옷으로 얼추 대동소이하여 쓴웃음이 났다. 이 같은 상황은 엊그제 뉴스에서 지적한 바 그대로였다.

아웃도어를 일부의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모자부터 등산화까지를 '세트'로 구입하자면 어떤 경우는 무려 300만 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는 등산이 아니라 옷 자랑하러 산에 가는 형국이란 느낌에 그처럼 실소가 나온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갈 적엔 예나 지금이나 얼추 딱히 변화가 없는 수수함의 일색이다.

우선 평소 입던 옷에 등산용 조끼를 걸치는데 이 옷의 역사가 약 20년은 족히 되었다. 이어 등산화를 신는데 10여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튼튼하다. 그러므로 나의 평소 등산용 아웃도어는 이른바 '아웃도어 명품족'들이 보기엔 허름함과 비루함의 극치랄 수도 있겠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엔 거품현상이 만연하고 더불어 창궐하기에 이르렀다.

결혼을 하면 해외여행은 기본옵션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아파트에도 거품이 잔뜩 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네 서민들은 그 높은 아파트는 올려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나서 아예 쳐다보려고도 안 한다. 이같은 거품현상은 여기에 국한하지 않는다.

우리말도 제대로 못 하는 어린아이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한심한' 부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소위 '스펙'을 쌓는다며 자녀와 아내까지 외국으로 보내놓고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다가 결국엔 외로움과 경제난의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는 이 역시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보는 시각이다.

아웃도어의 생산과 수입업체들의 고가 마케팅도 문제지만 '비싸면 무조건 좋은 것'이란 편향되고 굴절된 시각의 소비자들도 한 번쯤은 반성하고 볼 일이 아닌가 싶다. 내 돈 내고 내 맘대로 입는 아웃도어라고는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상식파괴의 고가, 그 안엔 분명 거품과 바람까지도 내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머리에서 발끝까지 두른 가히 '옷 자랑' 아웃도어의 가격이 무려 300만 원이나 한다면 혹여 산의 정상에서 부는 강풍에 그만 날아가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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