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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자랑 하러 산에 가나…'거품 잔뜩' 등산용품

머리부터 발끝까지 300만원 훌쩍

<8뉴스>

<앵커>

등산 인구가 크게 늘면서 유명 브랜드의 이른바 '아웃도어'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이렇게 비싼건지,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풍이 내려앉은 관악산 입구, 등산객들의 복장이 단풍 못지않게 알록달록합니다.

[권애심/서울 이촌동 : 등산복이요? 이왕이면 이쁘고 좋은 거.]

[우나연/인천시 당하동 : 계절따라 조금씩 유행이 변화가 있더라고요.]

매장에서도 기능성이 뛰어나고 디자인 예쁜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이정석/아웃도어 용품 매장 부점장 : 굉장히 유행에 많이 따르시고요, 가격대는 많이 신경쓰지 않으시고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모자부터 등산화까지 세트로 구입하면, 3백만 원이 넘게 듭니다.

야외활동에 전혀 문제없는 중저가 브랜드로 장만할 때보다 8배 가까이 높은 가격입니다.

업체들이 마진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기능성 소재를 경쟁적으로 적용하면서 등산복 가격이 명품 옷 가격이 된 겁니다.

게다가 일부 해외 브랜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비싸게 팔립니다.

이 재킷은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지만, 국내에선 해외 평균 판매가격보다 60퍼센트 정도 비쌉니다.

지나친 상혼도 문제지만, 소비자의 의식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등산객들이 패션이나 브랜드를 따지면서 고기능성, 유명 브랜드의 제품만 선호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오순/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무 : 등산복을 사는데 먼저 초점을 두지 말고, 등산을 배우는데 초점을 뒀으면 좋겠어요. 제대로 입고, 제대로 쓰지 못해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거든요.]

해마다 30퍼센트씩 증가해 올해 3조 원대로 추산되는 아웃도어 용품 시장.

소비자들이 안목을 높여 기능과 가격에서 합리적인 제품을 골라내야 가격거품도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김학모, 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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