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뉴스는 하루가 머다하고 보도됩니다.
불이 난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겨울엔 유독 '전기장판 과열' 화재가 참 많습니다.
지난 주 잠깐 날이 추워졌죠.
날 추워지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가 또 발생했습니다.
전기장판이 과열돼 이불에 불이 붙으면서 온 집이 탄겁니다.
피해를 본 집주인은 기온이 떨어지자 여름내 사용 않던 장판을 꺼내 이틀동안 내내 틀어놓았다고 합니다.
장판이 불량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안전한 사용수칙을 어긴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처럼 전기장판과 같은 전열기(전기 찜질기, 전기난로, 온수매트 등)로 인한 사고 건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열기 사고라면 대부분 화상이나 화재인데요, 소비자원에 들어온 신고건수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110건이었던 것이, 올해엔 아직 10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190건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전열기 관련 사고가 늘어나는 이유는 계속되는 '고유가'와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약 정책'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집에서도 난방 틀기가 부담스럽고, 회사에서도 에너지 절약때문에 중앙난방을 잘 틀지 않으니, 손쉽게 쓸 수 있는 작은 난로나 전기장판, 전기 찜질기 같은 개인용 난방기구를 너도나도 사용하게 됐다는 거죠.
인기가 높아지니 당연히 제품들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게 되고, 중국등에서 흘러들어온 인가받지 못한 불량 기기도 많아지는 겁니다.
오죽하면 인터넷엔 '불량 전기장판'을 성토하는 카페가 만들어지고, 회원수도 1만 명에 육박하겠습니까.
그런데 전열기 사고의 원인, 알고보면 그 꼭 불량제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KS인증을 받은 정상제품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제품이 불량이어서 불이 난 경우와 소비자가 제품을 잘못 사용해서 불이 난 경우는 거의 반반의 비율이었습니다.
그럼 전열기 사용과 관련한 간단한 안전수칙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전기장판 보관하실 때 절대 접어서 보관하지 마세요! 돌돌 '말아서' 보관하세요!
전기장판을 뜯어보면 수백 가닥의 '열선'이 있습니다. 이 열선 주위엔 온도를 감지하는 '감열선'이 감겨있고요.
열선이 열을 내면, 감열선이 온도를 측정하죠. 너무 뜨겁다 싶으면 콘트롤 박스에 신호를 보내 전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겁니다. 그런데 장판을 접었다 폈다하면 강도가 약한 감열선이 끊어져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온도가 100도가되든 200도가 되든 전기공급이 끊기지 않게 되고, 결국 화재가 나게 됩니다.
둘째, 겹겹이 이불을 올려두지 마세요!
참 간단한 이치입니다. 열이 발산이 되면 어느정도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 위에 이불을 겹겹이 올려두게 되면 열이 빠져나가질 못합니다. 열선이 식을 새도 없이 축적이 되는거죠. 화재의 원인이 됩니다.
셋째, 라텍스 침대에선 사용하지 마세요!
천연고무 라텍스는 불에 약합니다. 불이 잘 붙죠. 따라서 전기장판의 온도가 적정수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이불이라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것도 라텍스엔 불이 붙어버립니다. 따라서 라텍스 침대 위에 전기장판을 바로 올려놓는 일은 피해주세요!
넷째, 무거운 것을 올려두지 마세요!
무거운 것을 올려두면 전기장판의 표면과 열선이 압축돼서 달라붙게 됩니다. 공기가 통할 공간이 없어지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거죠. 게다가 맨 앞에 설명해 드린 '감열선'이 무게를 못 이기고 끊어질 위험도 있답니다.
다섯째, 요즘같이 오랜만에 꺼내실 때엔 코드를 꼽고 반드시 파손여부를 확인하세요!
6개월 이상 사용않고 보관할 경우, 전기제품이다 보니 어딘가에 손상이 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오랜만에 장판이나 전열기 꺼내시는 분 들, 반드시 코드 꼽고 온도가 과다하게 올라가진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여섯째, 절대 사람 없을땐 켜두지 마세요!
가장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화재는 사람이 자리를 비웠을때 발생합니다.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져도 뜨거워졌는지 알지를 못하니 방치를 하게 되고, 그대로 화재로 이어집니다.
오래 집을 비우신다 싶으실땐, 가스레인지 끄듯이 꼭 잊지말고 전열기도 끄세요.
올해엔 최소한 전열기로 인한 사건사고만큼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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