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관련한 네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지난 30년동안 한국사회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소통을 말하는데 느닷없이 웬 '가치관'이냐고 고개를 갸웃거릴 분들이 계실겁니다.
여기서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30년동안 한국인들의 변화된 가치관을 알아보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소통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그 윤곽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부터 소개시켜드릴 '한국인의 가치관 변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나은영 교수팀이 연구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전국의 20살 이상 성인남년 8백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라와 가족' 가운데 더 중요한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다수인 89.1%가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겨우 10.9%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3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똑같은 조사를 1979년에 했었는데, 당시에는 국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나라'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58.7%',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41.3%'였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했을때, 자신과 가족 중심의 개인주의 가치관이 50% 가까이 급증한 것입니다.
다음 질문으로 '깨긋하고 옳게 사는게 중요한가' 아니면 '풍요롭게 사는게 중요한가'를 물었습니다.
1979년 당시엔 '풍요롭게 사는 것'보다는 '깨끗하고 옳게 사는게 중요하다'는 사람들이 64.2%로 절반을 훨씬 넘었습니다. '풍요롭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35.9%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올해 조사한 결과는 역시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깨끗하고 옳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29.8%에 불과한데 반해, '풍요롭게 사는게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70.3%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풍요롭게 살아야한다'는 응답은 외환위기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젊을수록 '미래보다는 현재를 즐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결과, 20대의 49.5%가 '미래보다는 현재를 즐기는게 더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 30대는 36.5%, 40대는 32%, 50대는 31%로 그 비율은 현저하게 낮아졌습니다.
특히 '물질적 성장'이냐, '삶의 질'이냐는 질문에도 연령이 내려갈수록 물질적 성장보다는 '삶의 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조사결과에서도 감을 잡으셨겠지만, 우히 사회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개인주의와 자기 주장이 크게 증가됐다고 분석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하나 '바람직한 지도자 유형'에 대한 가치관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10년전인 2000년에 조사할 당시에는 '바람직한 지도자 유형'으로 '추진력이 강한 지도자'가 53.9%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도덕적인 지도자' 21.5%, '민주적인 지도자' 15.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덕적인 지도자가 41%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고, 추진력이 강한 지도자는 28.5%에 그쳤습니다.
민주적인 지도자는 25.4%로 조사됐습니다.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를 합할 경우 추진력이 강한 지도자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은 지지를 받고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가치관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볼 경우, 우리 사회가 결과 중심의 권위주의적 소통에서 참여와 절차를 중시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한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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