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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민 합심하면 월드컵 유치 가능"

"2022년 월드컵 유치시 동북아 번영에 기여"

스위스 취리히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은 29일 "우리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기는 충분하기 때문에 개최지 선정 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12월 2일까지 약 한달 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열린 FIFA 집행위원 회의에 참석한 후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귀국 후 "귀국 후 이명박 대통령께 12월 초에 있을 유치 설명회 참석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투표에 앞서 12월1일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지는 유치설명회에서 2018년과 2022년 2개 대회의 유치를 신청한 9개 나라 가운데 2번째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2년 월드컵을 치른 후 이번에 다시 신청한 것이 너무 이르다는 주장을 하는 경쟁국도 있다.

▲2022년은 내일 아침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12년 후다.

그 때가 되면 한반도와 아시아에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이 점을 FIFA가 관심 있게 봐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일본과 공동개최한 2002년 월드컵은 반쪽이었고, 2022년 대회를 유치해야 처음으로 제대로 월드컵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쟁국들에 비해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우선 축구 관련 시설이나 교통, 숙박이 잘 돼 있기도 하지만,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점을 들어 설명하면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본 유럽 출신 집행위원 등 여러분들이 공감을 나타낸다.

--최근 FIFA가 집행위원 뇌물 요구 스캔들 등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는데, 한국이 내세우는 명분이 더 설득력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은가.

▲FIFA의 슬로건 중 하나가 축구는 단순한 운동경기 이상이라는 것(more than a game)이다.

한국에서 월드컵을 여는 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은 FIFA의 명분에 부합한다.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내 여론의 관심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국민의 축구 사랑과 열기는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간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면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2022년에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대회를 신청한 후보국가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인 만큼 아시아의 4개 후보국을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러시아의 푸틴 총리 등 정상급 인사들이 12월 초 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도 참석할 것 같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도 의회 참석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당연히 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국하면 이명박 대통령께 요청할 생각이다.

--2022년 월드컵 유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우려에 대한 입장은.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동시에 유치했다.

런던도 2012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도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다.

러시아도 소치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하려 뛰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활동한다고 해서 월드컵 유치를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

--2개 월드컵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부작용이 너무 많지 않은가.

▲한 대회씩 차례로 선정하는 게 옳다.

블래터 회장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관련된 언급을 했다고 들었는데, 오랫동안 FIFA가 대회를 하나씩 선정해온 전통을 마련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런 일이 또 있어선 안될 것 같다.

(취리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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