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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예정대로 실시…"잠 못드는 밤"

<8뉴스>

<앵커>

네, 오늘(29일) 머릿기사로 최전방 초소에서 남북 간에 총격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어 가슴이 철렁했을 텐데요. 내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대로 실시됩니다. 우리 쪽 이산가족들은 60년 만의 만남을 앞두고 속초에서 지금 잠못드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물겨운 사연을 가진 97이산가족 430여 명이 강원도 속초에 속속 도착합니다.

꽉꽉 눌러담은 선물 꾸러미마다 60년의 그리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상봉자 등록장을 찾은 최고령자 96살 김례정 할머니.

쉽지 않은 여행길이지만 내일 평생의 한이 풀린다는 기대감에 힘이 납니다.

북에 두고온 딸의 얼굴이 아른거리는 듯 합니다.

[김례정(96세)/최고령 상봉자 : 동그스름하고 예쁘죠. (딸이) 10살 때 헤어졌어요. (보고싶으시죠?) 그럼요 보고 싶죠.]

12살 때 오빠와 헤어진 여동생은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옷도 제대로 못입은 채 맨발상태로 인민군에 끌려간 오빠를 위해 양복에 넥타이, 구두를 준비했습니다.

72살 정기영 씨는 생전에 그렇게 아들을 찾던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북받쳐 오릅니다.

[정기영(72세)/이산가족 상봉자 :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1차와 2차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사흘 간 금강산에서 진행됩니다.

내일부터 2박 3일 동안 이뤄지는 1차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단체 상봉 5차례, 개별 상봉 1차례 등 모두 6번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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