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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처방전 안주는 병원…"왜 안줘요?" 물어보니

<8뉴스>

<앵커>

의사가 처방을 하면 반드시 약국용과 환자 보관용 두 가지 처방전을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요. 환자용 처방전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백한 불법인데, 병원들은 왜 그럴까요?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의원에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 줄 땐 약국 제출용과 환자 보관용.

두 장의 처방전을 내주게 돼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 무슨약을 먹는지 알아야 하고 질병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진석교수/서울대 의료관리학 : 약물 부작용이라던지 중복 처방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처방전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질병 관리를 위해서도…]

하지만 실제 동네 병의원의 실상은 딴판입니다.

[병원 관계자 : (이거(처방전) 원래 1장 주나요?) 네, 저희는 말씀하시는 분들만 드
리거든요.]

심지어 환자용은 원래 안주는 거라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간호사 : (환자용 처방전을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대학병원 아닌 이상 개인병원에서는 안 드리거든요.]

상당수 의사들이 자신의 처방이 환자의 손에 기록으로 남는 걸 꺼리기 때문입니다.

일부 현직 의사는 병의원과 제약사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합니다.

[현직 개업의사 : (어떤 의원은)아예 제약회사에서 인쇄된 처방전을 갖다 주는 경우도 있고요. 자기네 제약회사 약품만 쓰라고…]

환자용 처방전 발급은 2000년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의료법으로 명시됐을 만큼 환자의 알권리를 위해 지켜져야 할 매우 기본적인 제도입니다.

하지만 처벌 규정도 없는데다 정부 역시 수수방관 하면서 이런 불법적인 행태는 관행처럼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서진호, 설민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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