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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7명 낳은 30대 부부 "작전실패입니다"

"교육비는 걱정이지만 아이들 보면 뿌듯해"

"대가족을 이루고 싶어 5명까진 낳을 계획이었지만 일곱째까지 낳은 건 사실 '작전실패'입니다."

홍완식(38) 씨는 28일 전남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자택에서 생후 50일이 된 일곱째 민우를 품에 안은 동갑내기 아내 김경숙 씨 곁에 앉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홍씨 가족은 지난달 민우가 태어나면서 초등학교 5학년인 가윤(11), 3학년 윤우(10), 1학년 은서(8) 그리고 승우(6), 서연(4), 준우(2)와 함께 4남3녀를 둔 아홉 식구 대가족이 됐다.

홍씨는 "낳다 보니 일곱째까지 낳게 됐다"면서 "그러나 여덟째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아이들에게도 대가족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의논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제가 많다는 건 무엇보다 큰 재산일 수 있다."

대가족을 이루길 원했던 홍씨의 생각이다.

아이들 일곱을 키우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부부 모두 "내 새끼 키우는 건데 힘들지 않다"면서 "자식 키우는 재미를 모르면 사는 재미도 제대로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큰아이들이 동생들을 예뻐해 서로 봐주겠다고 우애를 뽐내는 것도 부부에겐 흐뭇한 일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아내 김씨는 "결혼 전에는 무척 마르고 약한 편이어서 저나 친정에서도 아이를 못 낳을까 걱정했는데,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아이가 들어섰고 이렇게 일곱째까지 보게 됐다"며 웃었다.

다복한 가정을 꾸리게 돼 기쁘다는 김씨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뛰노는 것만 봐도 좋다"며 "가족이 서로 부대끼며 아끼며 사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일곱 번째 아이 출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은 농협이 올해부터 농촌 출산 장려를 위해 실시한 셋째 자녀 이상 출산 농민에게 지급하는 출산축하금을 받았다.

또 함평군에서도 신생아양육지원금과 식품 등을 지원하는 등 저출산 시대에 흔치 않은 모범 사례로 격려를 받기도 했다.

김씨는 "주위에선 아이를 일곱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겠다고들 하시는데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큰돈이 들진 않는다"면서도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지금까진 깨끗한 옷은 얻어서 입히기도 하며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온 김씨지만 내후년이면 첫째가 중학교에 진학하고 아이들이 모두 두 살 터울 정도로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슬슬 양육비와 교육비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남편 홍씨 역시 "어릴 땐 아이답게 뛰어노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키우고 있지만, 고학년이 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부모가 챙기는 것도 힘들어 학원에도 보내야 할 텐데 교육비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닐하우스에서 국화와 거배라를 키우며 화훼농사를 짓는 홍씨는 지난 2005년께 폭설로 자신의 주력 하우스를 잃고 지금은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때 빚이 남아있어 경제적인 압박도 있다.

홍씨는 "다 하늘이 한 일인데 고민만 해서 답이 나오겠느냐"며 "다 잊고 다시 새로 시작하고 있다"며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

아내 김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착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 바람처럼 계단 있는 2층 집을 지어 집도 예쁘게 꾸미고 아이들 방도 만들어주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함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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