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전체의 기후가 변하면서 국지적인 날씨의 변화도 점점 더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주만해도 한 낮에는 따뜻한 햇볕에 산책을 하기 좋은 날씨였지만 주말을 지나면서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10월말에 찾아온 기습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나라 4계절이 없어지고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간다고 아우성입니다.
물론 한창 단풍이 고와야 할 시기에 얼음이 얼고 마치 겨울처럼 추우니 그럴법도 하지만 기후통계를 놓고 따지면 생각만큼 계절의 변화가 극심하지는 않습니다.
" 늘 특이기상만 기억해 "
날씨에 대한 기억만큼 불분명한 것은 없습니다. 추위나 더위를 기억하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올 봄은 최근 30년 동안 가장 쌀쌀해(그렇다고 겨울추위처럼 춥지는 않았지만) 4월의 평균기온이 73년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히지만 올 봄의 쌀쌀한 기억을 정확하게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기상현상 보다는 두드러진 기상현상만 기억하기 때문에 올 봄에 마치 여름처럼 기온이 높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늘 덥고 추운날씨만 떠 올리게 되고 그날 당일 추우면 왜 요즘 날씨는 이렇게 춥냐고 하고 더우면 왜 이렇게 덥냐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올 가을만 춥다? "
10월말에 찾아온 겨울추위는 물론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렇다고 기상이변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매년 11월 초에는 겨울추위가 선을 보이는데 그 시기가 일주일 가량 앞당겨졌다는 것이지요.
아니 철원이나 춘천과 같은 경기북부나 강원북부내륙의 경우에는 오히려 올 추위가 평년은 물론 지난해보다도 늦었습니다.
예를 들어 첫 얼음이 언 시기가 많이 늦었거든요.
화요일(26일) 춘천과 철원에서 첫 얼음이 관측됐는데 이 기록은 지난해보다 4일이 늦은 것이구요. 평년기록과 비교하면 철원의 경우 무려 11일이 늦었습니다.
물론 서울의 얼음은 지난해보다 일주일이 빨랐지만 말입니다.
" 4계절 아직 생존 "
최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계절이 변한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봄이나 가을이 사라진 것은 아니구요. 가장 큰 특징은 겨울이 짧아진 것입니다. 지난 1920년대와 비교하면 무려 한 달이 짧아졌거든요.
봄이나 가을도 조금 짧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4계절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늘 이상한 기상현상만 기억하기 때문에 평온한 봄날씨, 안정적인 가을날씨를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요.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