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유럽의 기관차'로 불린다.
영국이 대륙과 지리적,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대륙의 양대 축은 독일과 프랑스이며 유럽 통합문제도 이 두 나라가 좌지우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단연 유럽의 선도국인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의 영향으로 국제정치적으로는 다소 위축돼 있지만, 통일 이후에는 점차 경제에 걸맞은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약 1.6배인 약 35만7천㎢이고 인구는 한국의 1.7배인 8천200만명이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현재 3조2천355억달러로 세계 4위,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2.4배인 3만9천442달러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동서독으로 분단됐던 독일은 1990년 통일 이후 엄청난 재정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의 강대국으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
나치라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때문에 국가, 국기, 민족, 애국심 등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금기로 여겼으나 모범적인 민주, 복지 사회를 건설했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뤘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탄탄한 경제를 구축했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점차 죄의식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유엔 개혁을 주장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에 4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한 2006년을 전후로는 독일 사람들의 몸짓이나 표정에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자본주의를 토대로 복지 정책 등의 분야에서 사회주의 장점들을 도입한 '사회적 시장경제'가 뿌리 내렸다. 국가 이념에 관한 이 같은 큰 틀의 합의 덕분에 좌파나 우파 정부가 교대로 정권을 맡으면서도 국가 정책에서 근본적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독일은 한국과는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있고, 인연도 깊다.
우선 독일과 한국은 똑같이 전후에 나라가 분단되는 비극을 겪었다. 다른 점이라면 독일은 패전국이어서 분단됐고 우리는 패전국이 아닌데도 분단됐다는 것, 그리고 독일은 1989년 공산권 붕괴 과정에서 주변 4대 강국의 축복 속에 통일을 이룬 반면 한반도에는 냉전의 찬바람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독일이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던 경제호황으로 인력이 부족했던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약 2만5천명의 광부와 간호사가 파견됐다. 당시 이들이 송금한 돈은 연간 총수출액의 2%에 육박,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
두 나라 경제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역의존도가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할 경우 한국(92.3%)이 세계 1위, 독일(73.1%)이 2위이다.
독일은 지난해 1위 자리를 중국에 물려줄 때까지 세계 최대 수출국이었고 지난해 9위였던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 7위로 도약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250억달러 수준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과 한국의 교역량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한-EU 교역에서 독일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과는 1990년 동독의 소멸로 외교관계가 종료됐으나 2001년 통일 독일이 북한과 다시 수교했으며 현재 베를린과 평양에 북한과 독일 대사관이 있다.
경제와 금융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독일은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시장 규제 강화, 긴축재정을 통한 재정 건전화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를린=연합뉴스)
G20 나라들 ④ '유럽의 기관차'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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