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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클릭] 국내 유일 '아토피 학교'를 아시나요?

<앵커>

아이들 네 명 가운데 한명은 앓고 있다는 아토피 질환. 현대 도시병의 하나인데요, 병원 치료도 약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골의 한 공립초등학교가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화제클릭 이병태 기자입니다.

<기자>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이 학교의 아침은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함께 시작됩니다.

신이 나서 운동장을 도는 아이들.

뛰거나 걷는 아이들 모두 맨발입니다.

[백승훈/금반초등학교 1학년 : (발바닥이) 좀 따가웠지만 시원했어요.]

[우지원/금반초등학교 1학년 : 좀 아팠고요. 재미있기도 했어요.]

[장원일/금반초등학교 4학년 :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과 같이 (맨발로 걷는 운동이) 몸에는 좋은데 발바닥은 따가웠어요.]

맨발로 땅기운을 흠뻑 받고 발랄한 웃음으로 하루를 여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것.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이 학교가 국내 최초의 아토피 제로 특성화 학교로 지정된 건 2년 전입니다.

지리산 자락,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명감을 가진 선생님들의 열정이 맺은 결실입니다.

[강효윤/금반초등학교장 : 우수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큰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치유도 하고 사회성을 길러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10여 명에 불과하던 전교생수는 49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명이 아토피환자.

온 몸에 진물이 흐르고 피딱지로 고통받던 아이들 대부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신진아/금반초등학교 1학년 : (아토피) 싹 다 나아서 좋아요.]

[박가슬/금반초등학교 5학년 : 진물나고 피딱지 나고 팔도 못 펴고 다리도 못 펴고 그랬는데요. 여기 와서 몇 달 만에 좋아졌어요.]

[송민호/금반초등학교 5학년 : 예전에는 긁느라 선생님 말씀을 못 들었는데 여기 와서는 집중하게 돼서 성적도 좀 올랐어요.]

학부모들도 대 만족입니다.

[김수정/5학년 송민호 어머니 : 심리적으로 굉장히 편안해졌어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고, 어머님들의 공통된 의견도 '아이들이 훨씬 밝아졌다'는 거예요.]

아이들을 위해 교실과 복도는 물론 화장실까지 학교건물은 낙엽송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공기정화기와 온·습도계를 설치하고 분필가루 없는 칠판까지 세심한 배려가 엿보입니다.

친환경재료로 제공되는 급식도 아토피어린이들에겐 최고의 선물.

[이현선/금반초등학교 영양교사 : 간장하고 된장하고 담아서 먹은 건 2년 전부터였고요. 고추장도 담아서 해마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업중에도 증상이 심해지면 언제든 눈치 보지 않고 보건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건교사는 아이들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파일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해 줍니다.

[이순영/금반초등학교 보건교사 : 상처가 많이 있는 애들은 무조건 보습제가 아니거든요. 피딱지가 앉아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은 상처부위를 위생적으로 해야 할 경우도 있고.]

학교 뒷산에 올라 자연과 함께 하는 방과 후 활동 역시 도시에 찌든 아이들에게 둘도 없는 활력솝니다.

명상을 통해 원망보다는 감사하는 법도 배웁니다. 

[한관형/금반초등학교 1학년 : 명상하면 기분도 좋고 산을 오르면서 아토피도 낫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 학교로 전학 온 아이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학교생활을 즐긴다는 겁니다.

[김청희/6학년 곽건우 어머니 : 학교 가라고 깨우면 안 간다고 떼쓰고 그래서 제가 업고 학교에 갔고 손잡고 교실 안까지 보내주고 했어요. 그런데 여기 전학 와서는 그 다음 날부터 학교에 혼자서 뛰어가고 학교를 가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선택을 잘했다.]

아토피로 소외 받았던 아이들에게 선입견 없이 대하는 예쁜마음의 친구들은 더 없이 큰 기쁨. 

[이석환/금반초등학교 1학년 : 친구들이 막 때리고 그랬는데 여기 오니까 친구들이 잘해주고 그래서 좋아요.]

[박진형/금반초등학교 2학년 : 같이 놀아줘서 좋아요.]

오래된 편백나무 옆에 건축된 원룸형 기숙사는 보너스.

학부모와 함께 기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숙사 내부는 모두 편백나무로 시공하고 공기정화기를 설치했습니다.

[신혜숙/1학년 허희지 어머니 : 지상낙원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말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시골행을 택한 엄마들.

학교 인근 텃밭을 빌려서 농사짓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구정선/2학년 장우재 어머니 : 농약을 안 치고 저희가 직접 재배한 채소를 먹이니까 좋은 것 같아요.]

국내 4세 이하 어린이 4명에 1명 꼴로 앓고 있는 아토피.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고통 당하는 아이와 가족들에게 한 시골학교의 과감한 실험과 도전은 그야말로 희망이자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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