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대법관 가운데 한명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의 성희롱 논쟁이 19년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토머스 대법관의 부인이 19년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토머스 대법관 지명자의 성희롱 전력을 증언했던 애니타 힐 교수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후 토머스 대법관의 옛 애인이 힐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를 폭로한 것이다.
검사와 법과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하고 은퇴한 릴리언 머큐언(65)은 22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한때 자신과 연인관계였던 토머스 대법관이 평소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들을 자신의 연애 상대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세히 관찰했으며 이는 그의 취미였다고 주장했다.
머큐언은 또 토머스 대법관이 포르노물에 과도한 집착을 보였으며 자신이 도색 잡지나 영화에서 본 것을 스스럼없이 얘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머큐언은 이와 함께 토머스 대법관이 직장에서 만난 여성들에 관해 자주 얘기했으며 특히 가슴이 큰 여성을 몹시 좋아해 어떤 경우에는 가슴이 큰 한 여성에게 "브래지어 사이즈가 얼마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1981년부터 86년까지 토머스와 연인 관계였다가 헤어진 머큐언의 이러한 주장은 19년전 힐 교수의 청문회 증언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지금도 토머스 대법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머큐언은 자신이 19년동안 침묵을 지키다 이제 와서 토머스 대법관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내용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와는 아무런 적대감이 없다"면서 다만 토머스 대법관의 부인이 힐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19년전 상황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사실이 보도돼 자신도 말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토머스 대법관의 부인인 버지니아는 최근 브랜다이스대학에 있는 힐 교수의 사무실 자동응답전화기에 음성 메시지로 "당신이 사과를 검토하고, 내 남편에 대해 왜 그랬는지 설명해주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버지니아는 문제의 메시지가 "화해를 청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힐은 이에 대해 "당시 진실을 말했을 뿐인데 그때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그녀와 화해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머큐언이 과거 자신과 토머스 대법관과의 자유분방한 성생활까지 노골적으로 다룬 자서전을 탈고했으며 이를 펴낼 출판사를 물색중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머큐언의 이번 인터뷰가 자서전 홍보를 위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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