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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은퇴 경주마, 화려한 제2의 인생

가을정취 가득한 서울숲.

조용하던 공원에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탔다!]

[아저씨 멋있어요.]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커다란 말 4마리.

[경찰기마대입니다.]

공원 구석구석까지 경찰차가 다닐수 없기 때문에 말을 탄 경찰들이 순찰에 나서는데요.

처음엔 놀라던 시민들도 반갑게 다가와 말을 쓰다듬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임춘화/어린이집 교사 : 공원에서 말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종종 이런 공원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습니다.]

위풍당당하게 선두에 서서 순찰을 도는 10살 금돌이는 한때 이름을 날리던 경주마 출신입니다.

[신동균/경찰 기마대장 : 경주말로 6년정도 뛰던 말인데 경찰 기마대 와서 순치를 시켜 어린이들하고 같이 동화하고 사진도 찍고 모든 행사에 동원할 수 있는 아주 순진하고 좋은 말입니다.]

금돌이는 2002년 과천 경마공원에서 데뷔한이후 4년동안 좋은 성적을 내며 활약했지만 금새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경주마의 속성상 경마장을 떠날수밖에 없었는데요.

영리하고 온화한 성품덕분에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금돌이처럼 은퇴한 경주마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경찰 기마대 훈련소.

총 16마리 말 중 5마리 정도가 경주마 출신인데요.

갑자기 꽹과리와 징, 북을 울리고 눈앞에서 정신없이 깃발을 흔들어 댑니다.

말은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소리에 민감하지만 훈련덕분인지 모두들 의연한 모습인데요.
[이성철/경찰 기마대 경사 : 기마대에서 중요하죠, 어디가서 차 경적 소리라든지 깃발 같은 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 순간순간에 말들이 놀래는 습성을 좀 더 완화시켜주고.]

서울 덕수궁의 대한문앞.

150명의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앞에서 왕궁 수문장 교대식이 시작됩니다.

이어서 기마대의 늠름한 행진이 이어지는데요.

금돌이를 비롯한 4마리의 말들이 구경꾼들의 함성과 자동차 경적소리속에 태평로와 청계천을 거쳐 보신각까지1.2KM 거리행진에 나섭니다.

[칼 스미스/미국 관광객 : 행렬이 매우 아름답고 놀라워요, 오늘 한국문화에 대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경주마의 수명은 보통 25년.

5살 무렵, 경마장을 떠난뒤에는 제 각각 다른 인생이 펼쳐집니다.

승마용으로 변신해 일반인들의 취미생활을 돕거나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에 쓰이기도 합니다.

은퇴했지만 현역 경주마보다 더 화려한 생활을 하는 말들도 있는데요.

수십억 원에 팔려가는 씨숫말과 씨암말입니다.

하는 일이라곤 먹고 자고 후손을 퍼뜨리는 일뿐! 한 마리당 관리비용이 연평균 1억이 넘을만큼 호사스런 생활을 합니다.

그 외에도 차량이 오고가기 힘든 국립공원에서 순찰마로 활동하는 말들도 있는데요.

비록 경마팬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경주마.

은퇴 후에도 새로운 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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