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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결산] ③ '빈곤'속 빛난 국감스타

지난 20일간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빅 이슈' 부재로 일약 '국감 스타'로 발돋움한 의원은 없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무엇보다 4대강 사업을 비롯해 각종 쟁점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환경 속에서 원만한 국감을 위한 몇몇 상임위원장들의 노련한 회의 진행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법 대치 등 여야간 극한 갈등을 반복해온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문방위 터줏대감인 정병국(한나라당) 위원장이 파행으로 치닫는 고비마다 '완충역'을 톡톡히 했다.

국감장 내에서 '고성'이 터져 나올 때면 정 위원장은 발언을 중단시키거나 주저없이 국감 중지를 선언, 물밑 조율.중재에 적극 나섬으로써 아슬하게 파행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환경노동위에서는 김성순(민주당) 위원장의 '내 탓이오' 진행이 빛을 발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환경부 국감에서 청와대의 4대강 관련 문건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 끝에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자 국감을 일시 중지, 야당 의원들의 복귀를 설득했다. 이후 국감이 정상화되자 김 위원장은 "상임위에서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은 모두 위원장 책임"이라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의 정부측 허를 찌르는 예봉과 좀처럼 관심을 모으기 힘든 정책국감도 주목을 받았다.

기획재정위에서 김성식(한나라당) 의원은 국감 시작과 함께 '재정위험관리 및 세출구조개선을 위한 정책과제' 등 500쪽이 넘는 정책보고서를 내놓아 국감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이혜훈(한나라당) 의원은 태광그룹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이 태광그룹의 세금탈루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발이 이뤄졌어야 할 세목 등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국방위에서는 신학용(민주당) 의원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4월 대정부질문 때부터 꾸준히 천안함 사태를 파고들어 결국 '천안함 사고 당인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과 예비모선이 작전에 나섰다'는 천안함과 제2함대사령부의 교신 암호문 내용을 공개했다.

서종표(민주당) 의원도 차기 고속함의 화재 위험성, K21 장갑차 침수사망사고 시 육군의 훈련규정 위반 등을 짚어내면서도 군 아파트 내 보육시설 설치를 주장, `4성 장군' 출신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보건복지위 소속으로 민주당 사무총장인 이낙연(민주당) 의원은 정책국감의 선봉을 자처했다. 고령자가 홀로 앓다 숨지는 '고독사(孤獨死)'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 의원은 국감에 앞서 일본을 방문, 자료 수집 및 인터뷰를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 보건복지위 박상은(한나라당) 의원은 '보편적 복지'를 주제로 정책국감에 나섰다. 신종플루 백신 구입 관련 국가재정 낭비 사례를 강하게 지적한 점도 예산절감을 통한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한 것이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전.현직 대변인의 활약도 두드려졌다.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을 기록한 문방위 조윤선 의원은 '융합환경하에서 미래지향적 통신규제.정책 방향' 자료집을 발간, 새내기 문방위원 같지 않은 전문성을 보여줬고, 외교통상통일위의 윤상현 의원은 남북협력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 내 `주체사상연구센터' 건립을 최초 공개하는 등 정보통으로 자리매김했다.

현 대변인인 문방위 안형환 의원은 국감 기간 내내 청소년 연예인의 선정성 문제와 열악한 근로환경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결국 문화부로부터 `청소년 연예인 권익보호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답을 이끌어냈다.

민주당에서는 '법제사법위 양박(兩朴)'으로 불리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박영선 의원의 콤비 플레이가 두드러졌다. `원내사령탑도 국감 활동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원칙 아래 국감에 참석해온 박 원내대표는 박영선 의원과 함께 민간인 사찰의 `청와대 하명' 의혹을 터뜨렸다.

또 박영선 의원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강화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특정 대형마트의 로비 의혹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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