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기간 바를 경우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불법 스테로이드 화장품이 적발됐습니다. 기적의 크림으로 알려져 고가에도 날개 돋친 듯 팔렸지만 부작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토피로 고생하던 주부 김 모 씨.
아토피 치료에 특효란 소문에 15만 원이 넘는 영양크림을 구입했습니다.
귀족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인터넷의 인기 상품이었지만 곧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김 모 씨/주부 : 제가 원래 여드름이 없는 피부였는데 여드름도 막 생기고 햇볕에 나가 있으면 붉은 반점도 생기고, 피부도 당기는 게…]
여드름 치료용 의약품 성분으로 화장품엔 사용이 금지된 스테로이드 성분 때문입니다.
식약청은 스테로이드로 불법 화장품을 만들어 팔아온 제조사 3곳을 적발해 1년 간 제조업무 정지명령을 내리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스테로이드 성분은 가장 효능이 높은 1단계 성분으로, 그만큼 부작용의 우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혜영/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 : 계속 바르는 경우에 아주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물론 당뇨나 고혈압, 또 뼈가 아주 약해지는 그런 것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부 제품은 스테로이드 함량이 의약품의 10%에 육박하는 1그램당 49마이크로그램에 달해 얼굴에 연고를 바르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식약청은 문제의 화장품을 회수해 폐기하도록 했지만 소규모 쇼핑몰과 피부관리실에선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