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가족 간의 불화가 부른 비극적인 소식 하나 더 전해 드립니다. 결혼 생활 내내 이어져온 폭력을 견디다 못한 70대 할머니가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76살 유 모 할머니가 남편을 때려 숨지게 한 것은 지난 16일.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자신을 심하게 폭행하자 참다못한 할머니가 각목으로 남편을 수십 차례 내리친 겁니다.
유 할머니는 20살에 결혼해 내리 7명의 딸을 낳으면서 아들을 원하는 남편으로부터 평생 폭행과 구박에 시달려 왔습니다.
[마을주민 : 때리기도 많이 때리고 딸 7명을 낳다보니까 아들을 못 낳는다고 옛날에 술 먹고 두들겨 패고 그런 모양이에요. 늙어서까지 천대를 하다 보니까.]
천신만고 끝에 45살 늦은 나이에 막내 아들을 낳았지만 이들 부부의 불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남편의 폭력은 유 할머니를 50년 넘게 괴롭혔고, 이는 결국 우발적인 범행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당초 범행을 부인하던 할머니는 경찰이 피묻은 베개 등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결국 울음을 터트리며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신광문/고흥경찰서 강력계 : 할아버지 가는 것도 못 보고, 할머니 자기 자신은 감옥에 가고, 상상도 못할 일을 했다고 하시면서 계속 우셨어요.]
황혼을 아름답게 장식해야 할 노부부가 순간의 실수로 가슴 아픈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
(영상취재 : 김영휘(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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