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사이드-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뉴스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다. 현재 외환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약세 기조이다.
3/4분기만 해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지며 달러화 강세 국면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될수록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약세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가속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월 한달 동안에만 4.6%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77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 기조와 주요국들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 등은 비달러화 자산 가치 상승을 부추겨 상대적으로 견고한 펀더멘탈을 보여주고 있는 신흥국들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내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1120원대에서 등락을 하고 있다. 특히 어제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하루에만 18원 가까운 변동폭을 보이며 변동성 높은 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정부, 환율 하락 속도 제어하기 위해 노력
태국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바트화가 올해 들어서만 9.5% 가까운 절상률을 기록하면서 15연래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어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역시 헤알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금융거래세 세율을 또 다시 4%에서 6%로 인상하는 등 신흥국 통화 절상 압력을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하였고 투기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외환공동조사라든가 외국인의 채권에 대한 원천징수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G20회의, 환율 관련 국제공조 있을 듯
G20 정상 회의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자금유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거론 될 것 같다. 미국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의도적으로 조장한 바가 없다’라고 말한 것은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얘기와 같다.
중국은 일단 금리인상을 했다. 절상 율도 빨리 진행되고 있어 미국과 갈등을 부추길 만한 일은 하지 않고 있다. 회의에서는 환율과 관련된 국제공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으며 완만한 합의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공조가 이뤄지는 성과를 나타내 최근과 같은 변동성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대로 중국도 11월 미국의 FOMC회의 이후에는 위안화 절상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
양적완화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10월 美고용지표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양적완화 규모는 1조 달러 정도이다. 지난해 1차 양적완화 조치 때에는 1조 7000억 달러 규모가 집행되었다. 양적완화의 규모를 가장 먼저 결정 짓는 것은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나쁘게 나온다면 규모는 예상보다 크게 나올 것이며 반대로 예상치에 부합하게 발표되면 규모는 축소될 것 이며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의 기조는 완만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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