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울창하고 아름다워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의 산악지대.
해발 500m 고헌산자락에 위치한 소호분교입니다.
전교생 26명의 작은 학교지만 서로 다른 말씨가 눈길을 끄는데요.
[언니, 나도 한 번 파 볼래.]
[내가 만든 거 봐라, 잘 만들었지?]
다희는 이곳 소호마을에서 태어난 토박이답게 경상도 억양이 묻어 나오지만 함께 장난을 치는 현주는 서울 말씨가 뚜렷합니다.
[류현주/소호분교 4학년, 서울에서 유학 : 저는 서울에서 유학왔어요.]
이곳에는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 모여든 16명의 유학생들이 있습니다.
짧게는 1개월동안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촌스테이, 그리고 아예 전학을 오는 농촌유학까지, 농민들의 보살핌 속에 농가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학교를 다니는데요.
[다녀왔습니다.]
[응, 잘 갔다 왔어.]
대부분의 도시 친구들은 학원으로 향하는 시간 가방을 벗어던진 아이들이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이선영/산촌유학센터 사무국장 : 방과후 아이들이 해보는 프로그램이고요. 먹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직접 (채소를) 길러보는 체험을 하는 것 입니다.]
잡초도 뽑고 다 자란 배추를 수확하는데요.
메뚜기를 잡느라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류영일/소호분교 5학년, 서울에서 유학 : 서울에는 이런 거 많이 없는데 잡으니까 재미있어요.]
밭일을 마친 아이들이 숲으로 향합니다.
한여름 푸른 녹음과 곤충들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숲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눈을 감고 촉감과 향기만으로 나무이름 알아맞추는 놀이를 하는데요.
나뭇가지와 잎을 엮어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든 친구들도 있습니다.
[문지희/소호분교 5학년, 울산에서 유학 : 저희 아지트인데요. 책에서만 보던 비밀기지 같아서 좋아요.]
[송영욱/소호유학센터 관계자 : 촌스테이는 도시 아이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 풍부한 감성을 만들어주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초부터 농촌정보문화센터와 전문가들이 함께 기획해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서면인터뷰등의 절차를 거쳐 선발된 30여 명의 유학생이 전북 완주와 정읍, 울산 울주 등 3개 지역에서 생활하며 그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문지희/소호분교 5학년, 울산에서 유학 : 직접 키워서 먹으니까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송유민/소호분교 6학년, 서울에서 유학 : 만날 신나게 놀고 그래서 매일 아침이 기다려져요.]
도시 아이들에게는 정서적 풍요로움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촌스테이와 농산어촌 유학.
사라져가는 농촌의 작은학교도 살리고, 또 다른 대안교육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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