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주유소에서 가짜기름을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정부단속팀과 짜고 제대로 영업하는 다른 주유소들을 반복 단속해, 돈까지 뜯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대형 탱크로리가 주유소로 들어갑니다.
탱크에 들은 건 가짜 경유 1만 2천 리터.
경찰이 들이닥쳐, 가짜 등유 공급자 43살 유 모 씨 등 3명을 검거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가짜 휘발유를 파는 한편 정상적인 기름을 파는 주유소 주인들을 협박했습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가짜 기름을 단속하는 정부의 공식 기구인 석유품질관리원 단속반과 함께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로 계속 동행단속을 벌였습니다.
[석유 품질관리원 단속반 관계자 : (동행단속이) 통상적인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부분(제보)들이 명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죠. 이런 부분(동행단속)을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겠죠.]
결국 주유소 주인 김 모 씨는 유 씨에게 굴복해 4천 4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피해 주유소 사장 : (석유)품질관리에서는 계속 (단속)오고, 정유사에서는 왜 자꾸만 관리를 어떻게 하기에 이렇게 하냐.자꾸만 이렇게 하면 간판을 떼어야 한다.]
유 씨는 이후 김 씨를 계속 협박해 가짜 기름을 강매하기도 했습니다.
[유 씨/피의자 : 리모컨을 내가 하는 방식을 알려줄게. 긴장하지 말고. 5만 원 넣어달라고 하면 3만 원 (정품) 해주고, 2만 원은 가짜로 (넣어줘) (그렇게 하면) 품질검사 안 걸리는 거야.]
경찰은 유 씨등 3명을 구속하고 함께 단속을 벌인 한국 석유품질관리원의 단속반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