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 마련을 고민하던 예비신랑이 화풀이로 애꿎은 차량 수십대를 훼손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30)씨는 9년을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내년 봄 결혼이 예정돼 있지만 조그만 공장을 다니며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어려운 처지에서 신혼집 마련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런 처지를 비관해오던 김씨는 지난 15일 밤 광주 서구 풍암동 친구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힘겨운 삶을 토로했다.
이튿날 새벽 1시 40분께 친구들과 헤어진 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으로 가던 김씨는 문득 '이런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와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면서 아파트 주민 모두가 부러워졌다는 김씨는 갑자기 돌멩이를 집어 들고 주차된 차량들을 연속으로 긁기 시작했다. 그렇게 20여분간 훼손된 차량만 31대.
김씨의 철없는 행동은 아파트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었고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된 CC-TV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년 봄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인데 아파트를 구입할 돈이 없어 고민해 왔다. 술김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김씨가 훼손한 차량의 피해 금액은 모두 4천만원 가량으로 신혼집 마련을 고민하던 김씨는 형사처벌은 물론 이 돈까지 모두 물어줘야 할 처지가 됐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신혼집 고민하던 예비신랑 '엉뚱한' 화풀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