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은 현재 65만 명이 넘는 외국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그중에는 12만 여명의 한국 유학생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미국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교포학생의 숫자까지를 합한다면 가히 타의, 아니 타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치라 아니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미국의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한국에서처럼 딱히 하자가 있는 경우, 예컨대 공부를 워낙에 못 하여 낙제를 하는 바람에 졸업을 하지 못 하는 경우가 아닌 바에야 얼추 모두 졸업을 할 수 있을까?
2008년 미국의 한인 교육계의 가장 큰 뉴스는 명문대학 한인 재학생의 44%가 도중하차한다는 소식이었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성의 개방화에 따른 임신과 마약, 그리고 술과 무기 소지 등의 범법행위로 인한 추방 외에도 건강 또는 재정문제, 아울러 부모의 이혼과 실직, 향수병 등이 기인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명망이 높은 미국의 대학으로는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프린스턴과 스탠퍼드와 MIT 등이 꼽힌다. 이중 하바드는 기부금을 무려 350억 달러나 지니고 있는 막강한 '재벌'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학은 한국에서처럼 전적으로 실력이 있는 학생만을 골라서 뽑을까? 답은 '아니올시다'이다.
미국의 대학들 대부분은 등록금을 올리고 싶을 만큼 제멋대로 올리고 제반의 경비는 또한 쓰고 싶을 만큼 펑펑 쓰는 스타일이다. 그러함에 학생과 학부모는 늘 빚더미에 눌려 숨이 막힐 지경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2010년에도 미국의 대학들은 어김없이 등록금을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으로 올렸다.
대신에 더 많은 지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호텔을 방불케 하는 초호화판 기숙사와 최고급 헬스클럽 등을 지었거나 짓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대학들은 졸업 후 자신의 대학에 더 많은 기부금을 낼 수 있는 여력과 조건을 갖춘 학생 위주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자식과 아내까지 미국 등지에 유학을 보내놓고 '기러기 아빠'로 살다가 자살하는 아버지의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아마도, 아니 필경 위와 같은 각박한 현실에서의 재정문제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허탈감이 원인은 아닐까 싶다.
'하버드 가지 마라'는 대니얼 홍이 짓고 한겨레 에듀가 발간한 '미국 유학 제대로 알고 가기'의 알짜배기 정보를 두루 담고 있다. 한데 읽기도 전에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 하버드 대학엔 '가지 마라' 라고 오판해선 곤란하다. 이같은 타이틀의 속내는 하버드에 대한 폄훼가 아니라 '하버드스러운' 미국 유명 연구대학들의 알려지지 않은 허상을 파헤친다는 의미니까.
홍경석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asj007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U포터] 하버드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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