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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대 살리면서 미술관 지어…문화가 이끈 개발

<8뉴스>

<앵커>

개발 때문에 문화를 망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우리와 달리, 독일에서는 문화가 개발을
선도하며 태어난 명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화 일류 국가로 가는 길을 찾아보는 두번째 순서,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울창한 나무가 연못과 어우러진 한적한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나무로 둘러싸인 건물이 나옵니다.

2백년 가까이 개발되지 않았던 늪지대 공원 전체를 자연과 예술이 하나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으로 꾸몄습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인젤 홈브로이히'는 세계의 숨겨진 10대 미술관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살리면서 자연 그대로를 미술관으로 만들 수 있었던 건 이들만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9:1의 원칙인데, 주어진 공간의 10%만 예술 공간으로 꾸미고, 나머지 90%는 자연 그대로 살렸습니다.

[빌헬름 페촐트/'인젤 홈브로이히' 관장 : 이곳은 하나의 실험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새로운 생각들을 계속 실험할 것입니다.]

통일 전 미사일 기지였던 '라케텐 스타지온'의 활용도 무척 신선합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옛 군사 시설은 현대 건축물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미사일이 보관돼 있던 벙커는 작가들이 생활하고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우에 랑가키/'라케텐 스타지온' 입주 작가 : 군사기지였던 장소를 바꿔간다는 게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늪지대 공원과 군사 기지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명소로 훌륭하게 바꾼 독일의 사례는 문화가 선도하는 개발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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