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봉사죠" 폭등하던 배춧값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2배 이상 비싸 소외계층의 김장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이런 때 매년 겨울철을 맞아 김장김치 나눔행사로 소외계층을 돕고 있는 강원도 내 봉사단체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 도와야 한다"며 본격적인 '김치나누기'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7일 강원지역 봉사단체에 따르면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달께 포기당 1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배춧값이 최근 3분의1 수준인 3천800원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날씨가 맑아 배추 작황이 좋아진데다 중국산 배추까지 수입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배춧값이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2배 이상 높아 소외계층이 김장 담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나누기 봉사를 해오던 봉사단체들은 서민의 주요 반찬인 김치나누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행사날짜를 늦추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일부 봉사단체의 경우 김치나누기 행사를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하는 탓에 예년 수준의 김장물량을 맞추기 위한 `자금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매년 무료연탄지원과 함께 김장김치를 나누는 춘천연탄은행은 애초 10월말 행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11월로 김장행사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해 500가구에 1천500포기 가량을 전달한데 비해 올해는 300여 가구에 700~800포기만 나눠주기로 하는 등 물량도 대폭 줄였다.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후원행사 등을 통해 들어온 후원금이 아직 목표액의 60%밖에 되지 않아 올해 겨울은 어느해보다 힘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배추값 상승으로 아예 올해 김장김치를 나눠주는 행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물량을 줄여서라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빈곤층 주민 150여명을 대상으로 매일 급식 봉사활동을 벌이는 원주밥상공동체도 배춧값 상승으로 급식에 차질이 빚어질까봐 최근 여러 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허기복 대표(목사)는 "여러단체에 후원을 요청했지만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어서 도움의 손길이 끊길까 걱정"이라며 "올해는 배춧값 등의 상승으로 더 많은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춘천YMCA도 다음달 1천 포기를 담가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로 했으며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도 11월 중순 김장을 담글 계획이다.
이밖에 매년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 장애인 가정에 김장김치를 제공한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원주YMCA, 원주시 새마을회 등 도내 각 봉사단체마다 비싼 배추값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김장' 행렬에 함께 하기로 했다.
농협 강원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천800포기의 김치를 담가 도내 18개 시군 180가구에 나눠줬는데 올해도 같은 규모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지원규모를 줄이지 않아야 진정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비싼 배춧값…그래도 '사랑의 김장'은 계속된다
배춧값 진정세 돌아섰다지만, 아직 예년의 2배…"어려울 때 돕는 게 진정한 봉사".."행사 늦추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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