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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술관·박물관, 한국의 6배 '예술이 일상으로'

<8뉴스>

<앵커>

오늘(16일)은 문화의 날입니다. 연중기획 일류국가로 가는 길, 이번에는 문화분야를 짚어보겠는데요. 경제 성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도 빠르게 늘어났지만 선진국들에 비하면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예술이 일상이 된 외국의 사례를 통해 문화 일류국가의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북서부 쾰른 시.

인구 100만의 지방 도시지만,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976년 루트비히 부부가 350점의 현대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설립된 루트비히 미술관은 대성당과 함께 쾰른시민이 아끼는 명소입니다.

소장품 수준도 높지만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갖췄습니다. 

[카티아 부당/루트비히 미술관 부관장 : 뮤지엄 토크, 어린이 워크숍 등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문가의 설명을 듣거나 교육용 자료의 빈 칸을 채우고 토론하면서 주마간산 식의 견학에서 벗어나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스테파니 암메/고등학교 교사 : 미술관이 학교를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고 있어서 교사로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독일 전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4천 7백여 곳, 각각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문화 향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독일인은 연평균 1.24회, 즉 1년에 한 번 이상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 일상에 예술의 활력을 더합니다.

한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700여 곳, 이나마도 중앙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립시설의 무료관람 실시 이후 관람객이 늘긴 했지만, 조사 결과 한국인들의 연평균 미술관, 박물관 이용 횟수는 0.24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정숙/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 소프트웨어로서의 교육 프로그램이라든지, 문화행사라든지 기획전이라든지 이런 콘텐츠는 여전히 개발이 미약해서 관람객을 유인하는 동기가 약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문화시설을 짓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폭넓은 문화 향수를 위한 프로그램과 여건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예술이 특 지역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 진정한 문화 일류국가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공진구,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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