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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상원의원-마약두목 통화 폭로 파문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인 멕시코에서 연방 상원의원과 마약갱단 두목 간의 은밀한 거래가 담긴 통화내용이 공개돼 정국에 파장이 일고 있다.

멕시코의 W라디오방송은 남서부 미초아칸 출신의 연방 상원의원인 세사르 고도이와 마약갱단인 '라 파밀리아' 두목 세르반도 고메스가 지난해 서로에 대한 지지와 비호를 약속한 통화내용을 폭로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공개된 통화내용에 따르면 좌파인 민주혁명당(PRD) 소속의 고도이 의원은 라 파밀리아에 매수된 한 기자가 자신의 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것에 대한 분노를 표했고 두목 고메스에게 모종의 행동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두목인 고메스는 "친구, 무엇보다 나는 당신이 선거에서 이기기를 바란다오. 당신은 완벽한 지지를 얻으며 승리할 거야"라며 지난해 7월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 것을 약속했다.

고도이 의원은 지난해 라 파밀리아를 비호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정치인과 검사, 경찰, 판사 등 36명 중의 한명으로 체포를 피해 도망다니며 선거운동을 벌여 지난해 7월 실시된 상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선 이후에도 계속 숨어지내던 그는 지난달 갑작스레 의회에 모습을 드러내 의원 선서를 하면서 현직 의원에게 주어지는 불체포 특권을 얻어 범죄 혐의에서 당분간 자유로운 신분이 됐다.

공개된 통화내용은 검찰이 고도이 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박탈시키려 법원에 제출했던 증거 중의 하나로 녹음을 공개한 W라디오 방송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고도이 의원은 14일 공개된 통화내용에 대해 법정에서 이미 판사가 기각된 것으로 녹음 속의 목소리가 자신의 것인지 말하지 않을 것이며 갱단 두목인 고메스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소속당의 오르텐시아 아라곤 사무총장은 통화내용이 진실이라면 고도이는 정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의원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미초아칸 부패 조사당국도 광범위한 수사에 나서면서 이번 통화내용 폭로는 마약과의 전쟁에 있어 어떤 면책특권도 없다고 다짐해 온 정부를 당혹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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