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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떼기도 실종…"밭 갈아 엎어야 하나" 전전긍긍

<8뉴스>

<앵커>

김장철 배추값 폭락이 우려되면서, 산지에서는 이미 밭떼기 거래가 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까지 포기하며 배추를 심었던 농민들은 혹시 밭을 갈아엎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배추 산지들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배추 주 산지인 전남 무안입니다.

김장철에 맞춰 다음달 중순부터 출하될 배추가 알차게 영글어 갑니다. 

무안 지역의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0%나 늘었습니다.

[임춘환/무안 농산물품질관리원 소장 : 가격이 금년 초에 좋아서 농민들이 배추를 많이 심었다.]

전라남도 땅끝마을 해남의 배추밭입니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월동배추의 70%가 이 곳서 자라는데, 올해 재배 면적이 20% 가량 늘었습니다.

배춧값이 오르자 마늘과 양파밭까지 갈아 엎어 배추를 심은 겁니다.

[김봉규/해남 문내농협 조합장 : 12월 김장 시기가 되면 생산량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렇게 재배 면적이 급격히 늘고 작황까지 좋다보니 농민들은 이제 배춧값 하락이 걱정입니다.

[윤상연/배추재배농민(전남 무안) : 저희가 잡는 가격이 2천 원에서 2천5백 원 정도. 아니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지수집상들도 가격 급락을 우려해 지난주부터 이른바 밭떼기 수집을 중단했습니다.

[박종만/배추수집상 : 관세를 12월까지 철회해버리면 그때까지 무조건 들어올 것이 아니냐. 상인들내지 농민들은 지금 겁을 먹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김장철에 배추 출하가 한꺼번에 몰려 가격이 급락할 경우에는 김치 공장에 긴급 자금을 지원해 남는 배추를 사들이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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