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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속 '불편한 진실'…광부들 한때 편갈라 싸웠다

<8뉴스>

<앵커>

매몰된 광부들이 끈끈한 동료애로 위기를 헤쳐 나온 건 이미 다 알려졌습니다만, 이들도 매몰 초기에는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편을 갈라 싸움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매몰 17일 만에 지상과 교신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모습을 광부들이 자체 촬영한 화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화면 속에 잡힌 광부들은 33명 전원이 아닌 28명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5명은 하도급 업자와 별도 계약을 맺은 광부들로 이들은 다른 일행과 떨어져 독자적으로 터널을 파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나머지 28명의 광부도 두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비좁은 대피소 안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극한 스트레스로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반 스푼의 참치 정도만 먹고 버티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비야로엘/28번째 구조된 광부 : 길게는 5일 동안 굶어야 했던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앞으로 미래가 없다는 사실은 더욱 괴로웠습니다.]

작업반장인 우르수아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 그룹은 티격태격 갈등을 거듭했고 심지어 주먹 다툼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 광부들이 화합하기 시작한 것은 생존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지상의 가족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안정을 되찾았고 의사결정은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수결로 해나갔습니다.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굉장히 똑똑하고 강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한때 반목했던 광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구조 순위까지 양보하는 진한 동료애를 과시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마무리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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