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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소나무 훔쳐 16억 챙겨…산림 곳곳 '만신창이'

<8뉴스>

<앵커>

야산에서 수령 100년 이상의 희귀 소나무만 골라 훔쳐온 전문 절도단이 붙잡혔습니다. 이 일당이 소나무 200여 그루를 몰래 캐내 16억 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산림 곳곳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주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들이 온통 쓰러지고 뽑혀 쑥대밭이 됐습니다.

35살 김 모 씨를 비롯한 소나무 절도단이 훔친 소나무를 옮기려고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까지 동원해 멀쩡한 산에 길을 낸 겁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이 산에서 희귀 소나무 3그루를 한밤중에 캐내 시중에 팔았습니다.

[안 모 씨/소나무 절도 피해자 : 시중에 최고 좋다는 5천만 원짜리 나무 두 그루 줘도 제 나무 한 그루랑 안 바꿔요.]

이들은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야산에서 수령이 100년 이상 된 희귀 소나무 200여 그루를 훔쳐 16억 원을 벌었습니다.

희귀 소나무를 찾아내는 감별책, 나무를 캐는 사람, 운반하는 사람에 판매 알선책까지 절도단은 조직적으로 운영됐습니다.

김 씨 등은 훔친 소나무를 서울 근교 조경농원 곳곳에 판매했습니다.

운송 과정에서 가지가 부러지는 등 훼손이 심하게 됐지만, 여전히 수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이들이 훔친 200여 그루의 소나무 가운데 약 80그루는 옮겨 심는 과정에서 말라죽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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