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 광부 33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지난 69일동안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전해준 희망의 메시지에 뭉클하기도 했지만, 매몰광부들과 칠레 구조당국이 보여준 느긋함과 여유로움은 세계인들에게 낙천적인 남미 특유의 기질의 진수를 보여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달 넘게 지하 700m에 갇혀지낸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까요? 하지만 한 명씩 구출돼 나온 그들은 마치 이웃 마을에 잠시 놀다 온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엉뚱하기로 소문난 마리오 세풀베다는 매몰장소에서 가져온 돌멩이를 기념품이라며 선물하기도 했고, 전직 프로축구선수 출신 프랭클린 로보스는 구조 직후 딸과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여유로움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에 69일동안 고생을 함께 했던 구조대원들도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33명의 매몰광부를 모두 올려 보낸 뒤 마지막으로 올라온 구조대원 마누엘 곤살레스를 맞이하며 동료 구조대원들은 "불은 끄고 나왔어? 침대는 정리했고?" 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 남미 특유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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