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 달 연속 연 2.25%로 동결했습니다. 급등하는 물가잡기도 중요하지만 환율 하락이 더 문제다 이런 분석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지난달에도 올릴 뻔 했는데 부동산 문제 때문에 못올렸고, 이번에는 환율 때문에 올리고 잘못하면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물가 관리가 최대 목표인 한국은행이 자꾸 다른 이유를 들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중수 한은총재는 금리결정 뒤 환율 변동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물가문제만 보고 금리정책을 결정하기 어려웠다는 이런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환율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는 점을 내비친 건데요.
김 총재는 금통위의 우선 과제는 물가안정이지만, 국제적인 환율전쟁이 오가는 위중한 시기에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선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6%를 기록하고 농산물 값이 뛰고 있지만, 일시적인 원인을 제외한 물가는 2.9%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물가상승 압력은 있기 때문에 4분기 이후 소비자 물가가 3%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사실 지난 여름부터 금리를 올릴 듯 올릴 듯 이런 기조를 밝히고 그랬는데, 동결을 계속해 나가면 연내에 금리인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시장에서는 그런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 총재가 지난달 차가 우측깜빡이를 켜면 우회전을 한다고 비유를 하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밝혔으니까 올릴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말과 정책이 잇따라 다르게 나타나면서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상이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환율전쟁이 연내 해결되기 어려워보이고 경기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수 밖에 없기때문인데요.
금리정책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 결국 소비자들이 미래 물가상승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앵커>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그렇다고 환율 하락세가 멈춘 것도 아니고 금융시장은 또 요동쳤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이제 1달러에 1110원으로 밀려났는데요.
달러 가치가 떨어진데다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사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 연중 최저치인 1102원에 불과 8원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폭락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무려 0.2%P나 급락하면서 연 3.08%를 기록해 지난 2004년 기록한 사상 최저치 연 3.24% 보다 한참이나 떨어졌습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3.45%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 은행들은 이미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인 정기예금 이자를 또다시 낮출 방침입니다.
<앵커>
금리 동결하니까 주가는 또 1900선까지 육박했군요?
<기자>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다시 1천 5백억 원 이상 주식을 사면서 주가를 끌어올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코 앞까지 올라섰는데요.
금리 동결 소식에 증권과 건설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증시는 금리동결을 호재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저금리로 갈 곳 없는 뭉칫 돈이 증시로 몰려들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채권 시장 거품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돈이 증시로 쏠릴 경우 부동산과 채권에 이어 주식까지 거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닥 지수도 4개월 만에 500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과 홍콩이 비교적 크게 올랐습니다.
환율은 9월 80전 떨어진 1110원 90전입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다시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네요?
<기자>
일자리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데다 주택압류까지 증가했다는 소식에 다우지수와 S&P500 모두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숫자가 예상보다 늘어난 46만 2천명을 기록하면서 일자리 사정이 나아지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대출 원리금을 못내 압류된 주택 숫자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만 건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구글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으로 내놓았지만 장중에는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금 값은 또 올라 온스당 137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소폭하락해서 이제 11094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5포인트 이상 떨어져서 2435입니다.
우량주 중심의 S&P 500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유럽증시 보실까요.
유럽증시는 영국과 프랑스가 떨어졌고, 독일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앵커>
신한금융그룹에 영향력이 큰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수뇌부 3인방의 동반 퇴진을 촉구했죠?
<기자>
신한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오사카 일대 주주 130명이 어제 모여서 결의문을 채택했는데요.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 그룹 수뇌부 3인방은 즉각 퇴진하고 새 경영진을 선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의 배신적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는데요.
어제 모임에는 신한지주 이사회의 1/3을 차지하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 전원과 100만주 이상을 가진 주주 10명도 참석했습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주주들의 결의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순 없다면서도 다음달 4일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당혹해하는 분위기인데요.
검찰수사와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이어 재일교포 주주들까지 동반 퇴진을 주장하면서 신한금융그룹 수뇌부 3인방의 거취에 더욱 촉각이 쏠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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