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제품 업체들이 학교와 관공서 등에 공급하는 에어컨과 TV 가격을 담합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합해 올린 가격만큼 학교에서 이런 가전제품들 쓰지 못한 아이들이 생긴 셈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교실 천장에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돼 있습니다.
시청각 수업의 필수 장비인 TV도 보입니다.
[임세훈/목운초등학교 교감 : 학교는 정부 예산을 받아서 TV나 에어컨을 구매할 때 조달청에 등록된 업체의 물건을 구매하게 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 등 조달청에 납품하는 3개 회사가 지난 3년간, 이처럼 학교와 관공서 등에 납품되는 에어컨 가격을 담합해 왔습니다.
매년 조달청과 계약하기 전, 각 부품 가격 뿐 아니라 가격의 인상폭과 인하폭까지 똑같이 맞췄고, 서로 메일을 주고 받을 때는 조달청에 보내는 것처럼 꾸며쓰는 등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이에 따라 3사의 각기 다른 제품들 가격이 마치 한 회사에서 나온 것처럼 똑같아졌습니다.
삼성전자와 LG는 조달청 납품 TV도 역시 담합해 가격을 결정했습니다.
[김석호/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만일 3사의 담합이 없었다면, 초중고, 대학 등에 더 많은 에어컨과 TV가 공급돼,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했을 것.]
적발된 업체들은 영업에 과거의 관행이 남아 있었다며, 담합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공정위는 가장 먼저 담합 사실을 인정한 LG전자의 과징금을 감면해 주고, 삼성전자에 175억원, 캐리어에 16억 5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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