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현행대로 'A1'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
톰 번 부사장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신용등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력에 대해 '매우 높음(very high)', 제도적인 부문에 대해선 '높음(high)', 정부 재정 능력에 대해서도 '높음(high)'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이벤트 리스크 부문에서는 북한의 군사적·경제적·재정적 위험을 들어 '매우 높음(very high)', '높음(high)', '보통(moderate)', '낮음(low)', '매우 낮음(very low)' 등 5단계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보통' 평가를 내놨다.
그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예산적자 비율이 올해 0%에 그쳤지만 중동 아시아를 제외한 무디스가 분석하는 다른 국가들은 3.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우리나라는 32.9%로 다른 국가 평균인 43.7%보다 훨씬 낮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공공부문 부채를 감당할 수 있고 재정적으로 가능한 수준까지 억제하고 경제 성장세와 제도적인 강점을 유지한다면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는 북한의 지정학적·재정적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외대차대조표(External balance sheet)가 급격히 장기적으로 악화되거나 공공부문 재정이 급격히 취약해지는 경우, 북한이 최근 도발 수준을 넘어서는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경우, 또는 북한 정부가 붕괴해 혼돈 상태에 빠질 경우 등에는 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롱 아시아 금융기관 담당국장은 '아시아와 한국 은행산업 전망'에 대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 국민은행과 농협, 우리은행, 수협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14개 은행도 실적에 악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은행들은 건설회사와 사모펀드(PEF), 모기지 대출(주택담보대출)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의 부도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중장기적으로 신중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여전히 공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리 라우 국장은 '아시아와 한국지역 기업신용등급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수요부족과 높은 부채로 향후 1~2년간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많은 한국 건설회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건설회사들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동성이 부족한데다 거래 상대방 위험이 크고 지불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한국 기업 전반적으로는 아시아 지역 다른 경쟁사들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선전하고 있다며, 3분기 한국 내 평가대상 기업 중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인 기업은 88%, 부정적인 기업은 10%로 1년 전 65%와 33%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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