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주 한 잔만 마셔도 혈당조절 안돼…당뇨 위험

<8뉴스>

<앵커>

술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술의 종류나 마시는 양에 상관없이 당뇨에는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에 소주를 한 병씩 마시던 이 50대 남성은 공복 때 혈당이 기준치의 3배를 넘어 결국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성연아/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음주를 하면서 제대로 투약을 못하게 되거나 식사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 있고요.]

알콜중독 환자들의 30~40%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술은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술이 어떻게 당뇨병을 유발하는지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간과 췌장 세포에는 당을 분해하는 GCK라는 효소가 있는데, 술을 마시면 이 효소가 줄어들어, 당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또 이 효소의 감소는 인슐린 감소로 이어져 혈당 조절 능력 전체에 문제가 생겼고,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해도 술을 먹지 않았을 때보다 혈당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맥주 한 캔, 소주 한 잔은 물론 와인, 토속주 할 것 없이 알코올 섭취는 곧바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원호/질병관리본부 국립본부연구원 : 술의 많고 적음, 아니면 기간의 길고 적음이 아니라 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성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것은 조심해야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GCK를 직접 주입하거나 활성화하는 방법을 통해 알코올로 인한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