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로 생명공학, BT 이야기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의학부터 시작해서 생명자원을 활용해서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서 타미플루의 원료는 팔각회양이라는 중국 토종 나무인데요, 다국적 제약사가 먼저 원료를 찾아서 약을 만드는데 성공해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죠.
하지만 말은 있는데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일단 기본적인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그 바탕 위에서 제품이든 뭐든 개발을 할텐데요, 그 부분에 대한 투자는 사실 거의 이뤄지질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국가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입니다.
지난 주말에 이 자원관의 한 연구원을 따라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온갖 자생식물이며 멸종위기 식물이 많은데, 이제야 그 종자를 모아서 멸종에 대비하는 작업이 시작됐더군요.
다른 나라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중국만 해도 39만 점, 일본은 24만 점의 종자를 모아두고 있고요, 영국 같은 경우는 아예 전세계 종자의 10%를 보관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작업이 느린데다, 지원도 보잘 것 없습니다. 1년 예산이 고작 5억 원입니다.
늦은 만큼 빨리 작업을 진행해야 할텐데, 이 정도 돈으론 1년에 2천 점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몇 조 원씩 들여서 개발사업은 잘도 하면서 이렇게 기초를 닦는 일엔 무관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연구하는 분들은 그나마 생물자원관 같은 곳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생물분류 공부를 한 분들이 그동안은 갈 곳이 없었답니다.
먹고 살 방법이 없으니 선뜻 이 부분을 공부하겠다는 사람도 없었는데요, 지금도 우리 나라에 있는 상당한 많은 생물들이 종분류가 안 돼 있고, 또 할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남들이 BT로 돈 버니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은 이젠 버리고 제대로 힘을 모아 연구를 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싶네요. 우리는 또 한다면 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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