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국토해양부 국감시 장광근 의원(한나라당)의 발언에 대한 야당의 사과 촉구로 시작 전부터 일시 파행을 겪었다.
장 의원은 전날 국감에서 4대강 사업중단을 주장하는 김진애 의원(민주당)을 간접 지목하며 "4대강 사업은 여성으로 따지면 임신 5개월 이상 지난 것으로, 시어머니가 며느리 임신 못하게 하다가 지금은 낙태하라고 소리지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 의원의 발언은 우리나라 전체 시어머니와 여성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비유"라며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유선호 의원도 "야당의 역할이 어떻게 이렇게 평가될 수 있을까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품격없이 말을 하는 것은 감사 전체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거들었다.
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오늘은 장광근 의원 감사가 아니라 도로공사가 감사다. 감사의 효율성을 위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은 막아야 한다"며 감사 진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작 발언 당사자인 장광근 의원은 이날 오전 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송광호 위원장은 "가장 비이성적인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발언권을 안주면 진행이 안되고, 주면 끝이 없다. 속기록이 올라간 것으로 벌은 충분히 받는 거다"고 했지만, 야당은 물러서지 않았다.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다가 송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이 문제에 대해 합의할 것을 요구하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여야 간사는 20분간의 회의 끝에 장 의원이 출석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해결키로 의견을 모으고, 10시40분께 감사를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