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당대표자회에 이어 그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치렀습니다.
그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오전에는 열병식, 저녁에는 이른바 대경축 야회가 잇따라 열렸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경축 야회 현장 모습과 그 의미를 살펴볼까 합니다.
[조선중앙TV : 시청자 여러분. 잠시 후 여기 김일성광장에서는 조선로동당 창건 65돌 대경축 야회 '번영하라 로동당시대'가 성대히 진행되게 됩니다.]
두툼한 외투를 입은 김정일 위원장의 등장과 함께 행사가 시작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축 야회는 북한이 자랑하는 초대형 공연 '아리랑'에 버금가는 엄청난 규모인데요.
수천 명이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인 군무를 펼치고 대동강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불꽃놀이도 장관을 이룹니다.
특징적인 것은 행사 내용의 대부분이 최근의 경제 성과를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인데요.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던 전자도서관이나 주체철, 비날론 등이 잇따라 등장합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CNC, 즉 컴퓨터 수치제어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밤이 지새도록 꼽아보아도 끝이 없는 이 모든 기적들은 이 경축광장을 꽉 채우고 있는 저 탐스러운 사과처럼 붉은 열매, 행복의 열매들입니다.]
열병식때와는 달리 환하게 웃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선중앙TV는 극히 이례적으로 오전의 열병식에 이어 경축 야회도 생중계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행사들을 통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대내외에 공인받으려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양샌데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밀어붙이기' 식의 성과보다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당장 민생고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체적인 경제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주민생활과는 관련이 없는 요란한 승진과 깜짝 발표만 있었을 뿐이라는 볼멘소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대규모 행사에 동원된 수만 명의 주민들 가운데 겉모습과는 달리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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