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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직원, 79억 횡령 도박 탕진…내부통제 '구멍'

<8뉴스>

<앵커>

농협지점의 한 직원이 무려 79억 원을 빼돌려 도박으로 탕진했습니다. 기본적인 내부통제조차 이뤄지지 않았단 거라며, 같은 금융권 사람들도 어이없어 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농협지점에서 창구 출납을 담당했던 39살 차 모 씨가 돈을 빼돌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4월, 차 씨는 고객이 다른 은행의 100만 원권 수표를 입금하면, 전산망에 200만 원권 수표가 입금된 것으로 입력하고 차액인 100만 원을 스포츠 도박 업자 4명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겁니다.

차 씨는 이런 식으로 하루 2천만 원에서 많게는 5천만 원씩 417차례나 돈을 빼돌려 3년 반 동안 무려 78억 9천여만 원을 횡령했습니다.

문제는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입니다.

이 농협지점은 입금된 타은행 수표에 대해 전산에 입력된 금액과 실제 입금된 수표를 대조하지 않은 겁니다.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관계자 : 자기가 중간에서 얼마든지 총입금과 총지급을 맞추면서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제대로 된 금융기관이라면 있을 수 없는 사고에 은행권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시중은행 직원 : (확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농협에서 일어난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그런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 기사를 보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차 씨는 횡령한 돈을 스포츠 도박 비용 등에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차 씨를 검찰에 고소하고 횡령금액 은닉과 내외부자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태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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