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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스승이자 최고 엘리트…그의 기구한 일생

<8뉴스>

<앵커>

황장엽 전 비서는 북한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는 최고 이론가로서 김정일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독재에 환멸을 느껴 망명한 그는 최근에 북한의 시대착오적 세습을 신랄하게 비판해왔습니다.

황정엽 전 비서의 일생을 박진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서울 도착(1997년 4월 김포공항) : 출로는 오직 남쪽 형제들과 손잡고 전쟁을 막아보는 길 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되어 대한민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지난 97년 북한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 비서의 망명은 북한뿐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북한 최고위층이기도 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스승이자 북한 주체사상 최고 이론가였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황 씨의 망명을 북한 주체사상 종말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었습니다.

황 씨는 망명 이후 식량난 속에 전쟁준비에 치중하는 김정일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왔습니다.

[황장엽/북한 전 노동당 비서 : 어느 사회주의 나라에서 3백만 이상이 굶어죽은 나라가 있습니까? 어느 사회주의 나라에서 온 나라가 감옥이 된 일이 있습니까?]

황 전 비서는 지난 23년 평남 강동 태생으로 49년 모스크대학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공부했습니다.

54년 31살의 나이에 김일성대학 교수, 65년에는 김일성대학 총장이 돼 김정일 후계구도를 후원하고 주체사상의 스승이 됩니다.

이후 노동당 중앙위원, 최고인민회의 의장, 노동당 비서 등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이런 황장엽의 망명에 충격을 받은 김정일은 암살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씨는 지난 4월 워싱턴 강연에서 북한 후계자 김정은을 애송이로 폄하하며 3대세습의 실패를 예고했습니다.

[황장엽/전 노동당 비서 : 김정일이 자체의 행동을 보게되면 그의 후계자라고 하는 놈이 그보다 못하면 못했지 좋을게 뭐 있겠습니까.]

황 씨는 공교롭게도 북한이 김정은 후계구도를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던 날 기구한 일생을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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