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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고개 '갸웃'…'정체불명' 외국어 난무

<8뉴스>

<앵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중에는 중국과 일본인들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간판과 음식점 등에는 이들 관광객들이 이해할 수 없는 엉터리 외국어 표기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인 명동.

중국인 판호씨는 중국어 안내 간판를 보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판호/중국인 : 안내라는 단어가 중국에 없다. 처음 한국에 오는 중국인은 글자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비만 클리닉에는 비만관리, 하체비만 등 중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 일색입니다.

중국인들을 위한 행사광고에는 특정 한자가 빠져 '중국인을 위해 준비한 행사'가 '중국인이 준비한 행사'로 표기돼 있습니다.

일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일본어 표현도 적지 않습니다.

식당 차림표에는 산채비빔밥의 산채가 '구입한 채'라고 번역이 돼 있고 동태 찌개의 동태는 엉뚱한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시마 토모미/일본인 : 식당 차림표에 일본어로도 써 있는데 매우 부자연스럽고 일본어에는 없는 표현이 있어서 도대체 어떤 음식이 나오는 것인지 전혀 알수가 없어요.]

한 항공사 일본어 홈페이지에는 보안접속, 아이디 저장 등 한자로 표현돼 있지만 일본에서는 모두 쓰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병민/서울대 교수 : 제대로 번역해야 되겠다 하는 의식이 사실 많지 않았어요. 국가의 이미지를 상징하는데 있어서 외국인들이 보고 많이 웃겠죠.]

전문가들은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국적불명의 외국어 표현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수립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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