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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1석2조 쓰레기 재활용 시설…돈 먹는 하마

<8뉴스>

<앵커>

5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금지된 이후, 이 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재활용하는 정책이 세워졌습니다. 하지만 재활용은 극히 일부 뿐인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 충북 청주시가 민간 업체와 공동으로 80억 원을 들여 만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시설입니다.

하루치 음식물 쓰레기 170톤을 재활용해 150톤은 퇴비로, 20톤은 사료로 만들어 판매 수익금을 시와 업체가 반씩 나눈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함께 지어 수익을 나누자는 이 계약은 처음부터 불가능했습니다.

퇴비를 숙성시키고 저장할 공간을 충분히 만들지 않아 재활용은 하루 퇴비 10톤 정도를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사겠다는 곳이 없어 원하는 농민에게만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재활용 업체 직원 : 판매보다 (쓰레기) 처리에 목적을 둬야하니까. 안팔려버리면 치우질 못하거든요. 저장해놓을 공간도 없고.]

더구나 하루 170톤의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바다에 내다 버리다보니 당초 기대했던 수익은 커녕 매년 20억 원의 세금이 그 비용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청주시청 직원 : (음식물 폐수 오염도가) 너무 고농도여서 하수처리장에 부하가 많이 걸려서 저희가 해양투기 대책을 세운거죠.]

하지만 청주시는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해양투기가 금지돼 이마저도 어려워지자 이번엔 200억 원을 들여 음식물 폐수처리 시설을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1석 2조라던 재활용 시설이 돈먹는 하마가 되고 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조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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