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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배추가 '금추' 되는 과정…5단계 거쳐 3배↑

<8뉴스>

<앵커>

김장철은 다가오는데 배추값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벌이다보니까 요즘 가정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대체 국내 유통구조가 어떻게 돼있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답답하시죠.

배추가 금추가 되는 과정을 김종원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고랭지 배추가 자라고 있는 강원도 평창의 배추밭입니다. 

녹색망 하나에 3포기씩 담아 트럭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지난 8월 중순 산지유통인이 5천여 평인 이 밭을 포전매매, 즉 밭떼기 형식으로 모두 1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한 평에 2만원 꼴인 셈인데, 보통 10포기를 심는 걸 감안하면 배추 한 포기의 산지가격은 2천원입니다.

하지만 산지유통인들은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급감해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종석/배추 산지유통인 : 이번 여름엔 무더위와 약 25일간의 우기 때문에 밭에서 한 70에서 80%가 망가졌어요. 그러면 열포기가 생산되야 하는데 두포기 세포기 밖에 안 나왔다. 그랬을 때는 포기당 4천원에서 5천원 정도.]

어제(8일) 아침 산지에서 수확한 배추는 12시간 뒤 서울 가락시장으로 옮겨져 경매에 부쳐집니다.

최상급 배추가 포기당 6천 7백원에 낙찰됐습니다.

산지가격에서 재배비와 유통비 등을 포함해 4천 7백원이 더 붙은 셈입니다.

중도매인들은 포기당 2백원을 덧붙여 6천 9백원에 소매상들에게 넘깁니다.

오늘 오후 수유시장.

산지에서 수확한 지 딱 하루만에 배추가 소비자 앞에 나왔습니다.

[(배추 얼마에요?)(세포기에) 2만 1천 5백원이요.]

여기선 배추가 세 포기에 2만 1천 5백원.

한 포기 7천 2백원씩에 팔려나갔습니다.

산지에선 한포기에 2천원하던 것이 경매에서 6천 7백원으로 값이 뛰었고 소비자는 이걸 7천 2백원을 주고 산 셈입니다.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한 포기당 5천 2백원의 유통비용과 재배비용, 마진이 붙은 겁니다.
[배추 소비자 : 너무 비싸니까 조금 있다가 떨어질까봐 조금 사서 또 이만큼 비면 또 며칠 먹고 또 담아야 하고. 너무 비싸니까 감당을 못해.]

그런데도 배추값이 너무 비싸 사는 사람이 크게 주는 바람에 상인들은 별 이득을 못 봤다며 울상입니다.

[송귀동/시장 상인 : 단가가 워낙 비싸니까. 배추 한통에 일반 먹는 사람들이 삼천원 이상은 원래 안 먹어요.]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농민은 물론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서진호, 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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