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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화재 키운 외벽재질 건물 4곳 건설중"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때 불을 키운 알루미늄 패널과 비슷한 외벽 마감재를 쓰는 초고층 건물이 전국에 네 곳 더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임동규(한나라당) 의원이 소방방재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준공됐거나 시공 중인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111곳 중 부산 2곳, 경기도 2곳 등 4개 건물이 해운대 아파트와 유사한 형태의 알루미늄 패널을 써서 지어지고 있다.

부산과 경기도의 건물은 모두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로서 부산 건물은 외벽의 25%를, 경기도 건물은 20∼30% 정도를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할 예정이다.

알루미늄판 사이에 단열재 등을 넣은 형태로 돼 있는 알루미늄 패널은 화재에 취약하고 건물 벽면에 약간의 공간을 두고 부착돼 굴뚝 효과를 내는 바람에 짧은 시간에 대형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패널 겉면에 색감을 내려고 도색한 페인트가 불에 쉽게 탈 수 있어 화재 위험이 크다.

해운대 화재뿐만 아니라 2007년 창원시 중앙동 영화관 화재나 2008년 서울 강남구 H빌딩 화재 때도 삽시간에 불을 번지게 한 주범으로 알루미늄 패널이 지목된 바 있다.

임 의원은 "4개 건물의 알루미늄 패널이 해운대 건물에 쓰인 패널보다는 내화성이 더 있기는 하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건축물 외벽에 사용하는 마감재는 불에 타지 않는 재료를 쓰도록 건축법을 개정했지만, 시행은 올해 12월30일부터여서 현재로선 이들 건물에 알루미늄 패널 사용을 규제할 방법도 마땅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소방당국이 보유한 사다리차는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이 52m짜리로 최고 15층까지만 닿을 수 있어 16층 이상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대응할 수단이 소방헬기밖에 없다.

현재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적으로 52m짜리 91대, 45m는 95대, 32m는 8대가 있으며, 인천에는 52m 사다리차가 한 대도 없다.

임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초고층 빌딩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 소방장비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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