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가운데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증시 전문가들은 관세 철폐가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부품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다만, FTA 체결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3~7년이 걸리는 만큼 증시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6일 EU 의장국인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이사회 본부에서 한-EU FTA 협정문에 공식 서명했다.
한-EU FTA는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 내년 7월1일 발효되며 한-EU FTA가 발효되면 양측이 품목별 합의한 단계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입을 할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분야들이 많기 때문에 무역 장벽이 낮아진다는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특히 EU와는 교역량이 크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의 김기형 연구원은 "EU는 미국보다 평균 관세율이 높아 FTA 체결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혜택이 국내 기업에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의 대 EU 수출 주력품목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과 잠재적 수출 품목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기준으로 EU의 평균 관세율은 5.6%로 미국의 3.5%에 비해 높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수출업종 가운데서도 자동차 부품업체를 최대 수혜주로 지목했다.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는 다른 업종들과 달리 자동차부품은 내년에 FTA가 발효되는 즉시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수출 증가가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 하다.
대신증권의 김병국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의 경우 FTA 발효 즉시 4.5%의 관세가 철폐돼 폴크스바겐, 푸조시트로앵으로의 매출 비중이 증가 추세인 평화정공 등 부품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EU의 주요 부품사로부터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만도와 현대모비스도 원가 부담을 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부품과 함께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리는 TV 등 가전제품도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현대증권의 김기형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의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삼성전자, LG전자, TV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지목했다.
유럽으로 가는 물동량 증가로 해운업종과 유럽 고가 사치제의 가격 인하에 따른 백화점업종도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업종군이다.
그러나 FTA를 긍정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제약업종과 호텔업종 등은 유럽 제약품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과 유럽 사치품 관세 인하에 따른 면세점 가격경쟁력 상실 등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은 "FTA가 한쪽에서 다른 쪽에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얻는 만큼 잃는 부분도 있다"며 "다만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EU FTA, 자동차 부품주 등 수출주 수혜
전문가들 "실질적 효과 가시화엔 시간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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