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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고지…'PER 10배'에 달렸다

선진국에 여전히 저평가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서며 2007년 활황장을 재현할 수 있을까.

파죽지세로 뛰는 장세는 아니지만 뚜벅뚜벅 고점을 높이는 뒷심을 보면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업이익은 탄탄하고 외국인 매수를 기반으로 유동성도 풍부하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주목받고 있다.

PER는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평상시에도 증권가에서 빈번하게 인용되는 익숙한 잣대이지만 '코스피 1900' 시대를 열면서 새삼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시점에 국내증시의 PER가 대략 10.0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마다 분석 대상이 달라 수치에 일부 편차가 있지만 지수가 1,900선으로 오르면서 PER는 9.0배를 소폭 웃돈 것으로 평가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를 기준으로 PER가 9.5배로 높아진 것으로 계산했다.

PER가 주목받는 데에는 기업 이익이 더이상 가파르게 늘기 어렵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연간으로 유가증권 상장사의 순익이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를 기점으로 이익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더는 이익을 증시상승의 모멘텀으로 삼기 어렵다는 얘기다.

토러스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아도 PER가 높아지면 지수는 오를 수 있다"며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PER 상승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를 기반으로 유동성랠리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미 PER 재평가 장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론 유동성장세 성격이 강하지만 작년 초처럼 단순히 싼 맛에 주가가 오르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실적이 정점을 찍었음에도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PER가 재평가되는 국면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라고 봤다.

이는 증권사들이 내년까지 증시 전망을 밝게 보는 주요 근거이기도 하다.

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엔 PER가 13배에 달했다. 기업이익이 절대적으로 커진 현 상황에서는 지수가 2,000선에 이르더라도 PER는 10배로 더 낮다. 실질적인 가격부담은 적은 셈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이든 홍콩.대만 등 아시아 신흥시장이든 기본적으로 PER가 10배를 넘는다"며 "한국증시가 저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PER 11.8배를 기준으로 코스피 목표치로 2,430을 제시했다. 토러스증권은 내년 2분기 PER가 12배에 이르면서 2,3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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