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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기르랴, 도둑 막으랴…시름 잘날 없는 농민

<8뉴스>

<앵커>

배춧값이 치솟자, 배추 도둑까지 들끓고 있습니다. 배추 밭에 보초를 다 세울 지경인데요. 농사지으랴, 도둑막으랴, 농민들 시름 잘 날이 없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 어상선 씨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밭에서 낯선 남자 3명을 발견했습니다.

대낮에 트럭까지 끌고온 이들은 배추 420여 포기를 뜯어 자루에 담고 있었습니다.

말려도 듣지 않는데다 미안한 기색조차 없어 어 씨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어상선/강원도 평창군 : 그래도 이 사람들이 내려와서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 안하는 거예요. (그게 더 속상하시겠네요?) 예, 괘씸하지.]

어제(4일) 강원도 원주에서는 남의 밭에서 배추 10여 포기를 훔치던 5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잇따르는 배추 절도에 농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도로변 밭에는 차량 진출입을 막는 장애물까지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습니다.

[이금현/강원도 평창군 : 걱정은 되지만 뭐 어떻게 지켜요. 매일 와서… 밤에 피곤한데 자야지 그 다음날 일을 하죠.]

햇볕에 말리려고 늘어 놓은 농작물 절도사건까지 잇따르자 경찰은 경찰서 주차장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이인학/평창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도난 예방이 되고, 도로변에서 건조하다 보면 교통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또 여기서 말리면 갑자기 소나기가 올 때 우리 전경들이 관리해주기 때문에…]

지난 여름 잦은 폭염과 폭우에도 힘들게 지켜낸 농작물을 이제는 도난맞지는 않을까 농민들 걱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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