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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선 대신 흙더미만 가득…'바꿔치기' 무역사기

<8뉴스>

<앵커>

최근 원자재 값 폭등으로 광물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 지자 이틈을 노린 무역사기 사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필리핀 무역업자들이 보낸 폐구리선 컨테이너입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니 구리선은 온데 간데 없고 돌과 흙더미만 잔뜩 실려 있습니다.

다른 컨테이너도 마찬가지, 수입업체는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폐구리선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하역장 출입문까지 운송하는 걸 분명히 확인했다고 말합니다.

[수입업체 관계자 : 직접 구리를 확인해서 컨테이너까지 다 실어서 MBI(필리핀 사법경찰)까지 동원해서 필리핀 항구까지 제가 안내를 했습니다.]

현지 무역사기꾼들이 정상적인 통관 절차를 거친 뒤 흙더미 컨테이너로 바꿔치기 한 겁니다.

사기꾼들은 통관할 때 컨테이너에 부착하는 봉인고리까지 조작했습니다.

[김중석/수입업체 대표 : 실(봉인)을 복제했거나 볼트를 풀어서 (문을 열고) 내용물을 바꿔치기 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무역사기는 최근 두 달 사이에만 5건의 피해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피해금액은 13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폐구리선 수입 규모는 한해 1조 원대에 이를 만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순열/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필리핀 상공회의소나 세무서 등에 등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관은 필리핀 경찰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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