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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배추 파동, 4대강 때문인가? 사재기 때문인가?

배추 값이 장난이 아니다. 이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이라 하여 농사짓는 이가 천하의 근본이라 했다. 그동안 근본을 모르고 농업을 홀대했으니 할 말이 없다.

허나 지금의 배추 값 파동은 농업 홀대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하여, 항간에서 그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배농가의 축소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설득력을 갖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유통업자의 사재기 농간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나서 세무조사 등의 처방에 나섰지만 아직 소용없다.

그래선지 보다 못한 일반 국민까지 농사꾼을 자처하고 나선 상황이다. 지난 주말, 자신의 텃밭에 배추를 직접 심은 김 아무개(59) 씨를 만났다.

배추 모종도 몇 십에서 150원으로 껑충 뛰어

- 배추 모종은 얼마나 심었는가?
"딱 100개 심었다. 인근에서 구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수소문 해봐도 없더라. 그래서 경주까지 전화해 겨우 구했다. 이를 택배로 받았다. 배추 모종도 예전에는 하나에 몇 십 원 했는데 이번에는 150원이나 하더라. 배추 모종까지 덩달아 많이 올랐다.”

- 왜 배추를 직접 심을 생각을 하게 됐는가?
"배추 값이 장난 아니다. 가득이나 살기 힘든 판에 배추 등 야채 값까지 덩달아 날뛰니 어쩌겠는가. 배추김치를 마음 놓고 먹기 위해서는 직접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또 조만간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 이제 심어 김장철에 이 배추로 김장을 할 수 있겠는가?
"충분하다. 그동안 틈틈이 우리 텃밭에서 배추, 무, 상추 등을 직접 키우기도 했다. 이 경험으로 보면 물을 열심히 자주 주면 충분히 튼실한 배추를 기를 수 있다."

-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과 양배추 김치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실효성이 있다고 보는가?
"이게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그걸 대책이라고 내놓다니 한심하다. 그러니 나 같은 사람까지 작은 텃밭에 직접 배추를 심겠다고 나서는 것 아닌가."

- 배추 가격이 높은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 보는가?
"업자들 농간이다. 업자들이 사재기를 잔뜩 해놓고 장난치는 거다. 정부가 세무조사를 한다지만 업자들은 꼼짝 않고 있다. 세금 추징 당해봐야 세금 내고도 더 남는데 뭐가 무서워 내놓겠는가. 돈이 힘인 거다. 없는 사람만 힘든 세상이다."

- 농간 부리는 업자란 어떤 업자들을 말하는가?
"유통업자다. 언제나 생산자와 소비자는 유통업자들 때문에 피해를 봤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형마트 등 대기업 창고를 뒤지면 배추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자기네들만 살려는 나쁜 심보다. 정부는 이를 알면서도 뒤통수 대책을 내놓은 거다."

- 일반 서민들이 배추 값 파동을 견딜 대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대책은 무슨 대책. 그동안 우리 모두가 농업을 너무 우습게 본 탓이다. 또 이번 참에 악덕 유통업자들 뿌리를 뽑아야 한다. 서민들도 배추김치 대신 파김치, 오이김치, 깻잎 등으로 반찬을 다변화 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는 김장철 전까지 배추 파동이 끝날 수 있도록 신속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임현철 SBS U포터 http://ublog.sbs.co.kr/limhyunc (※ 이 기사는 '다음'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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