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시골지역을 가면 아직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학교들이 더러 있죠. 문제는 식수로 사용하는 일반 지하수들은 반드시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하게 됐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교만은 조사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강화군의 한 마을입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이 마을의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라돈이 기준치를 50% 이상 초과했습니다.
라돈은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성 물질입니다.
정부 지원금으로 방사능을 줄이는 별도 시설이 마을 저수조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마을에서 500m터 떨어진 초등학교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방사능 물질 오염 가능성이 높은 지하수를 그대로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수돗가 물 먹어?) 네, 우린 먹어요. ㅇㅇ하고 저는 먹어요. 그렇지…]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의 지하수 방사능 오염 우려지역 474곳을 조사한 결과, 130군데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자치단체와 협의해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 지하수는 자치단체가 아닌 교육부 관할이다보니 누락돼 버린 채 사각지대로 남은 것입니다.
[환경부 담당자 : (조사를 했던 지역은 마을 내의 식수원이었던 것이지요?)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하는 마을내 상수도나 소규모 급수시설 이런 쪽인거죠.]
[김선동/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 : 수 킬로에서 수십 킬로에 달하는 지한 암반로가 방사선물질의 검출 원인이라면 인근 학교에 대한 조사는 마땅히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 825개 학교인데 이 중 66개학교는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근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