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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방송조차 없었지만…방화벽이 '화' 막았다

<8뉴스>

<앵커>

소방 당국도 속수무책이었던 어제(1일) 화재. 국내 고층 건물의 화재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인지 확인시켜 줬지만,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각 층마다 설치된 방화벽과 방화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시작된지 20여 분, 소방차는 여러대 출동했지만 물을 뿜고 있는 건 단 1대, 초기 진화작업은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대피 안내 방송조차 없었습니다.

[이봉호/입주민 : 소방 훈련 하는 거지 불 났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방송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고장이 났던 모양…]

그사이 외벽 판넬을 타고 순식간에 옥상을 점령한 불길은 건물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강한 폭발음과 함께 날카로운 건물 파편이 난무했고 대피 시기를 놓친 입주민들은 1시간 넘게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적당한 대피 공간을 찾지 못한 입주민들은 집 안에서 공포에 떨다 소방특수구조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불길과 연기가 건물 내부로 확산될 경우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급한 상황, 각 층의 방화문과 방화벽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4층의 방화문이 불길의 내부 확산을 차단하자 불길은 창문을 통해 건물 외벽으로만 번졌고, 그사이 소방관들이 30여 개층을 오르내리며 갇혀있던 주민들을 구해낸 겁니다.

[김원길/해운대소방서 교육홍보계장 : 방화구획이 잘 돼 있어서 연기가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고, 우리 소방관들이 인명구조 활동하는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방화문을 제대로 닫아 놓기만 해도 화재시 충분한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걸 이번 화재가 잘 보여줬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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